분열하고 대립하고 서로 싸우고. 결국에는 같은 신을 믿는 사람조차 적이 되고. 우리들은 같은 신을 믿으면서도 제각각 다른 길을 걷게 되었어.카미조는 약간 당황했다..어째서 인덱스는 가슴 앞에서 양손을 맞잡고 살피는 듯한 눈에는 눈물이 고일 듯 상처 입은 얼굴을 한데다가 살짝 아랫입술까지 깨물고 있는 걸까?수화기가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진다. 떨어진 수화기가 전화 후크에 격돌해 통화가 끊어져버렸지만 지금의 카미조에게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쓸 여유는 없다.저기, 카미조?그대로 한 발짝 나섰다면 틀림없이 사방팔방에서 덮쳐오는 불꽃 속에 갇혔을 것이다.그래서,하지만 왠지 그 말을 입 밖에 내어 하는 것은 (정말로 왠지) 엄청나게 거슬렸기 때문에.저런 레벨0쫓아내는 데는 이거면 충분하잖아, 엇차!카미조는 너덜너덜한 오른손을 움켜쥐면서 입속으로 작게 말했다.아산화질소 가스수술에 사용하는 전신마취로 깊은 잠에 빠뜨리기만 하면 된다.카미조는 떨고 있다.그리고 다른 완전기억능력자는 마술이라는 바보 같은 방법으로 기억을 지우거나 하지는 않는다.불빛이 없는 방은 마치 밤바다처럼 어둡고 다다미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책이나 옆으로 쓰러져 있는 맥주캔의 희미한 그늘조차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하지만 그보다 먼저 인덱스가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검을 휘두르듯이 밤공기를 찢던 빛의 기둥이 다시 휘둘러진다.당황해서 편지를 내던짐과 동시에 크래커 같은 파열음과 함께 편지가 산산이 부서져 날아간다.그건 괜찮아. 마술결사 놈들도 함부로 마도서를 밖으로 유출시키지는 않으니까.금속 난간은 설탕 세공품처럼 찌그러지고 바닥의 타일도 접착제처럼 녹았다. 벽의 칠은 벗겨져서 콘크리트가 드러나 있었다.제기랄!그렇다고 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기란 아마 무리일 것이다.카미조가 거의 머리 위의 달을 향해 포효하듯이 외쳤을 때,뒷골목으로 들어가 비닐봉지를 걷어차고 검은 고양이를 쫓아내며 계속 달린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나쁜 짓도 안 했는데 어째서 같이 도망치는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
그러고 보니 인덱스와 함께 걷고 있었을 때부터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는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마술사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도 곤란하다.칠천칠도의 검집, 그 평평한 끝부분이 하이힐 뒤꿈치처럼 카미조의 팔을 짓누르고 있었다.눈앞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여자아이를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힘이라고 생각하면서.그저 천장을 올려다본 채 어금니를 악물었고, 참지 못한 눈물이 눈꺼풀에서 떨어졌다.윽?!만일 본래 인덱스는 처치를 받지 않아도 괜찮은 몸이라면?저기, 아가씨?응. 하지만 깨어났을 때의 일은 너무 파고들지 말아주면 좋겠어.이노켄티우스는 그 팔을 망치처럼 휘둘러,농담이에요! 알아요, 의붓은 매너 위반이고 친동생은 룰 위반이지요, 뭐!그것은 틀림없이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은 인덱스였을 것이다.우, 우우우우우우! 부, 불행해..설령 억지로 붙잡아서 어디엔가 가둔다 해도 쉽게 빠져나가 버릴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녀 혼자라면.이렇게 되면 의지할 것은 이제 하나밖에 없다.그것이 물리적인다시 말해 단순한 상처라면 인덱스가 등을 베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회복마법으로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에게는 이매진 브레이커라는 이름의 오른손이 있었다.통로에 세탁기가 떡하니 놓여 있는 것으로 보면 아무래도 목욕탕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주마, 주면 될 거 아냐! 하며 카미조는 성큼성큼 부엌으로 향한다. 어차피 냉장고 안은 전멸이라 음식물 쓰레기밖에 없었다.죄송합니다! 하고 카미조 토우마는 기세 좋게 사죄 모드로 이행.그건 네가 멋대로 덤벼들어서 멋대로 지쳤을 뿐이잖아! 힘을 너무 써서 멋대로 축 늘어져놓고, 네 체력 부족을 내 탓으로 돌리지 마, 찌릿찌릿!응? 카미조는 눈썹을 찌푸린다.출혈과 함께 혈액 속에 있는 마나(생명력)가 유출되고 있습니다.뭐랄까, 겉으로 보기에는 열두 살인 코모에 선생치고는 의외로 그것은 도쿄 대공습도 겪었습니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의 엄청나게 낡은 목조 2층 건물의 아파트였다.실제로 코모네 선생은 창백한 얼굴로 엄청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